집생각

옛날 주택이 다 그렇겠지만 우리집은 엄청나게 춥다. 아니 지금 부모님이 계시는 집은 엄청나게 춥다. 겨울에는 거실에서 티비를 볼려면 난로를 틀어놓고 파카를 입고 소파에 앉아 발은 소바 방석에 쏙~ 숨겨놓는 인내가 필요하다.

평소 몸이 좋지 않으신 어머니는 난로의 석유냄새를 못맡으신다.
자칫하다간 편두통으로 며칠씩은 고생을 하셔야하니까.
그래서 요즈음은 티비를 크게 틀어놓고 안방에서 누워서 소리를 듣고 계신다고한다.
아아~ 멋진 우리엄마.

그얘기를 듣고있을때 난 서울에서 속옷만 입은채 따듯한 방에서 딩굴거리고 있었다.
왠지 미안하다. 궁색하게 사느라 부모님께 변변한 선물한번 못해보고 살고있지만 그래도 부모님보다 더 따듯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게 너무 미안했다.

어제 티비에서본 나이먹고 자식에게 버림받아 혼자사는 할망구가 떠올랐다.
쉐뜨~!

주말에 집에나 다녀와야겠다.

근데

차비가 될까몰라 ㅜㅠ